본문 바로가기
한국어 어휘

"기를 죽이다"가 무슨 뜻이죠?

by 꿈꾸는 호수 2021. 3. 16.
반응형

"기를 죽이다(혹은 기를 죽였다)"가 무슨 뜻이죠?




기를 죽이다는 

 

기세를 꺾어놓다, 위축되게 만들다 라는 뜻입니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콧대를 꺾어놓다

납작코를 만들다

 

본때를 보여주다



기를 죽이다는 기죽다에서 시작된 표현이예요. 

 

다음 순서로 바뀌었다고 이해하시면 쉬워요.

 

  1. 기+죽다
  2. 기+죽+이(사동형접사)+다
  3. 기+를(목적격조사)+죽이다

 

기죽다는 주어의 기가 꺾이다, 위축되다라는 뜻이고요.

 

기를 죽이다 혹은 기죽이다 라고 하면 상대방의 기를 꺾어놓다는 뜻이 됩니다. 

예를 통해 보는 게 더 이해가 빠릅니다.

 

Example]

 

엄마가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자, 아이는 기가 죽어 고개를 숙였다. 

 

시험을 못 본 학생들은 기가 죽었다. 

 

애가 기죽어서 눈도 제대로 못 맞추더라

 

내가 이번엔 기필코 이겨서 저 녀석의 기를 죽여놓겠어.

 

삼성의 신제품, 애플 기를 죽이다.

 

차이를 아시겠죠?



그런데, 

 

대체 “기”가 뭡니까?

 

기는 한자어로 기氣 혹은 기세氣勢를 말해요.

여기서 기는 기세의 줄임말이에요.

기세는 기운차게 뻗는 모양이나 상태 혹은 남에게 영향을 끼치는 기운이나 태도를 말해요. 

는 활동하는 힘, 숨 쉴 때 나오는 기운 같은 뜻을 가지고 있어요. 

 

“나 감기 기운이 있어”라는 표현에서 쓰이는 “감기 기운”의 “기운”이 바로 그러 뜻입니다.

 

기가 세다/ 기가 약하다 이런 표현도 있지요.

 

기가 세다는 것은 기운이 세다는 뜻인데, 단지 힘이 세다는 뜻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많다는 뜻입니다.

 

기가 약하다는 것은 몸이 약하다는 뜻도 되지만 보다는 정신적인 힘이 약해서 남에게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뜻도 되고요.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에도 나오죠. “실전은 기세야”

 

바로 이 기세입니다.

 

기세 자체는 중립적인 표현이라서 기가 세다/약하다, 기가 살다/죽다, 기를 피다/죽다 이런 식으로 좋은 쪽인지 나쁜 쪽인지 명확하게 해줘야 합니다.

 

Example] 

그 친구 기세가 대단해.

우리 팀이 기세 좋게 몰아붙였지만 결국 졌지 뭐야.

기를 살려줘야 더 열심히 뛸 거 아니야

칭찬을 해줬더니 기가 살아서 아주 춤을 추더라고

혼 좀 냈다고 기가 죽어서는 쳐져있으면 안 되지

내가 이번 시험에 1등을 했더니 맨날 1등만 하던 민기 녀석 기가 죽었어.

그 사람은 기가 약해서 귀신 비슷한 것만 봐도 기절할 거야

 

이 이외에도 기가 들어간 다른 여러 가지 표현들이 있습니다.

 

기가 질리다 ; 겁이 나서 용기가 없어지다. 의욕이 없어지다

기가 차다 :어이가 없다. 할 말을 잃다. 너무 언짢아서 어이가 없다

기가 막히다: 어이가 없다. 너무 놀랍다.



예문 나갑니다

example]

유명한 먹방에서 돈가스 먹는 거 보니까 기가 질려서 나는 먹방 못 하겠더라고

그 녀석 내 주먹 보기만 해도 기가 질려 도망갈 거야

아무리 직장 상사라지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기가 차서 할 말이 없더라

이것 한번 드셔 보세요. 아주 기가 막힌 맛입니다



다른 표현도 배워보세요!

learnkoreanwithoh.tistory.com/19

 

똥손, 꽝손, 금손

똥손과 꽝손, 무슨 뜻일까요? 손은 손인데 똥손은 뭐고, 꽝손은 뭐죠? 런닝맨에 단골로 등장하는 “꽝손” 꽝손은 매우 운이 없는 사람을 말할 때 씁니다. 꽝손은 꽝 + 손 이 합쳐진 말인데요. 꽝

learnkoreanwithoh.tistory.com

learnkoreanwithoh.tistory.com/16

 

참여하다/참석하다/참가하다의 차이점

참여하다/ 참석하다/ 참가하다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요? 오늘은 참여하다, 참석하다, 참가하다 이 세가지 동사에 대해서 설명해볼게요. 참여하다, 참석하다, 참가하다 모두 어떤 행사나 모임에

learnkoreanwithoh.tistory.com

 

728x90
반응형

'한국어 어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떡해 vs 어떻게  (0) 2021.04.07
느닷없이와 뜬금없이의 차이점?  (0) 2021.03.24
똥손, 꽝손, 금손  (0) 2021.03.12
땅바닥 VS 맨바닥  (0) 2021.03.10
머리했니? : 머리 손질과 관련된 단어들  (0) 2021.03.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