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를 세는 단위
한국어는 단위명사가 매우 발달한 언어입니다. 세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또한 같은 것이라도 그 양이나 형태에 따라 다른 단위 명사를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갯수가 몇개인지에 대해 세는 말을 단위 명사라고 하고, 단위명사는 의존 명사로서 단독으로 쓰일 수 없고 꼭 수를 나타내는 낱말과 같이 쓰이는 의존 명사 이면서, 띄어 써야합니다.
개 : 한 개, 두 개, 세 개, 네 개....
가장 많이 그리고 널리 쓰이는 단위 명사로 대부분의 사물(물건)을 셀 때 쓸 수 있습니다.
예) 사과 한 개, 연필 한 개, 수박 한 개 등 (o)
하지만 ‘개’는 살아있는 생물, 사람에게는 절대 쓰지 않습니다.
예) 강아지 한 개(X), 친구 한 개(X),
또한 꾸며주는 말로 쓰이는 수량을 나타내는 낱말은 다음과 같은 형태입니다.
한, 두, 세, 네, 다섯, 여섯, 일곱~
하지만 세는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개’ 대신에 다른 단위 명사를 쓰기도 합니다.
많이 쓰이는 단위명사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통: 사과나 귤과 같이 작은 과일 외에 수박, 양배추
2.권: 책을 셀 때
3.명: 사람의 수를 셀 때, 한 명, 두 명, 만약 실제 사람들이 많이 있는 자리에서 사람의 수를 셀 때에는 높임의 의미로 ‘명’ 대신 ‘분’을 쓰기도 합니다. 한 분, 두 분, 세 분.
ex) 이 자리에서 딱 세 분만 모시겠습니다!
4.벌: 옷을 세는 단위. 보통은 위 아래가 묶음으로 이루어진 옷을 한꺼번에 셀 때(체육복 한 벌, 두 벌) 사용하지만, 묶음이 아닌 옷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음. 활용표현으로 “단벌신사”라는 말이 있는데, 옷이 딱 한 벌밖에 없는 사람을 부드럽게 표현한 말입니다.
그렇다면, 피자를 셀 때는 어떤 단위 명사가 어울릴까요?
“판”
판은 ‘조각을 내어 먹는 음식을 자르기 전의 큰 덩어리로 묶어 세는 단위’를 이르는 말입니다. 피자처럼 커다란 덩어리를 한번에 이를때에는 피자 한판, 두판 이렇게 세고, 그 한 판을 조각으로 나누어서 조각피자를 셀 때에는 한조각, 두 조각 이렇게 셀 수도 있고, 한 쪽, 두 쪽 이렇게 셀 수도 있습니다. 비슷하게 판으로 세는 음식으로는 두부가 있습니다. 지금이야 한 조각씩 개별포장해서 팔지만 원래 두부는 커다란 한 판에서 조각으로 나누어 파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두분 한판 이렇게 셀 수 있고, 두부는 특별히 한 조각을 한 ‘모’ 라고 셉니다. 정해진 사이즈가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조각을 내어 파는 두부를 ‘모두부’라고도 하고요. 주문할때는 두부 한모 주세요 혹은 두부 두 모 주세요 이렇게 셉니다.
단위명사와 함께 피자세는 단위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는데요. 한국어의 특징중의 하나가 다양한 단위명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관련된 재미있는 표현도 많고 위에서 설명한 단위 명사 외에도 정말 많은 단위 명사가 있으니 다음에 한 번 더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어 문법&구문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떻게 VS 어떡해 연습문제 (0) | 2022.02.08 |
---|---|
문장 쓰기 연습-4 (1) | 2022.01.29 |
각티슈? 갑티슈? 곽티슈? 우유갑? 우유곽? 뭐가 맞을까요? (0) | 2021.07.16 |
잊히다와 잊혀지다 둘 다 맞는 거 아니었어?! (0) | 2021.06.16 |
개수 VS 갯수 뭐가 맞을까? 사이시옷 붙이기와 사잇소리 현상 (0) | 2021.06.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