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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문법&구문 자료

개수 VS 갯수 뭐가 맞을까? 사이시옷 붙이기와 사잇소리 현상

by 꿈꾸는 호수 202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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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건을 한 개, 두 개 세면서 그 수가 몇 개인가를 말할 때 '개수'라는 말을 쓰는데요.

"상자 안에 있는 사과의 개수를 구하시오"

이런 수학 문제에서 흔히 볼 수 있지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개수'의 바른 발음과 맞춤법, 이와 함께 사이시옷 현상에 대해서 다루어볼게요.

 

1. 개수 VS 갯수

 

'개수'가 쓰인 예문을 몇 개 더 볼까요?

 

예문]

영희는 시장에서 사 온 달걀의 개수를 세었다.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의 개수는 그리 많지 않다.

 

자, 개수가 맞는다는 것은 아시겠죠?

 

그럼, 이 개수의 바른 발음은 뭘까요?

 

[개수] 일까요, [개쑤]일까요?

 

'개수’의 표준 발음은 [개쑤]이며, 이렇게 개+수 합성어이면서 사이에 ㅅ이 첨가되어 발음되는 현상인 사잇소리(사이시옷) 현상이라고 합니다.

 

사잇소리 현상이 있지만 한자어 단어이므로 사이시옷을 적지는 않습니다. 한자어로만 구성된 합성어에는 원칙적으로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으며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에만 사이시옷을 적습니다.

 

이쯤에서 사이시옷이 언제 어떻게 붙는지 궁금해지죠?

 

2. 사이시옷 현상

 

사이시옷은 합성어에서만 나타나는데요.

 

합성어라는 건 두 개 이상의 낱말이 합쳐져서 새로운 낱말이 되는 단어를 말합니다. 그런데, 합성어가 되는 낱말 중에 적어도 하나 이상이 순 우리말(고유어)여야 합니다. 둘 다 한자어로 된 합성어의 경우에는 위에서 말했듯이 사잇소리 현상이 있어도 사이시옷을 적지 않습니다.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에만 사이시옷을 적고요.

 

오늘 포스팅의 주제어인 '개수' 역시 개와 수 모두 한자어이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작은'이라는 뜻의 한자어 '최소'와 고유어인 '값'을 합하여 만들어진 단어인 '최소값/최솟값'은 어떤 것이 맞을까요?

 

발음을 생각해보면, [최소갑]이 아니라 [최소깝]이라고 읽히기 때문에 역시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나죠?

그리고 한자어+고유어의 합성어 이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붙여서 적어야 합니다.

 

즉, '최솟값'이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최댓값'도 사이시옷을 넣어야 하지요.

 

뭔가 어색하죠?

 

이렇게 사이시옷을 적어야 하지만 일상적으로는 어색한 낱말들이 많이 있습니다(저만 그런가요?)

 

+:절댓값[절때깝], 나잇값[나이깝], 담뱃값[담배깝]

+:등굣길[등교낄], 혼삿길[혼사낄], 찻길[차낄], 뱃길[배낄]

+:맥줏집[맥쭈찝], 횟집[회찝], 양갓집[양가찝], 부잣집[부자찝]

+:장밋빛[장미삗] 구릿빛[구리삗] 햇빛[해삗]

+:혼잣말[혼잔말], 시쳇말[시첸말] 

+:만둣국[만두꾹], 고깃국[고기꾹], 북엇국[북어꾹], 배춧국[배추꾹]

+:고양잇과[고양이꽈], 멸칫과[멸치꽈]

 

사이시옷 현상은 합성어 가운데에 ㅅ이 들어가는 것처럼 발음이 나서 ㅅ을 적어주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바른 발음을 유추할 수도 있고, 발음을 통해서 사이시옷을 넣어주어야 하는지 아닌지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다음 예를 볼까요?

 

머리말[머리말]

인사말[인사말]

 

머리+말, 인사+말 이라서 사이시옷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지만 정확한 발음이 [머린말], [인산말]이 아니라, [머리말], [인사말]입니다. 그래서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지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마치 사이시옷이 있는 것처럼 [머린말]. [인산말]이라고 발음하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이 아나운서처럼 정확한 발음을 할 수는 없으니까, 어느 정도는 외워야 할 것 같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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