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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실전-계획서,진단평가서

구강운동 훈련- 혀

by 꿈꾸는 호수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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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운동 훈련이란?

치료실에서 상담하다 보면 치료사들이 구강운동 훈련이란 말을 일상용어처럼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 아닌 만큼 부모에게 설명할 때는 좀 더 일상적인 표현으로 바꾸어 사용하거나 구강운동훈련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의학용어와 주먹구구식의 번역체 낱말들이 모여 만들어진 용어이다. 

 

'구강'이란 입에서 목구멍에 이르기까지의 공간을 뜻하는 의학용어이다. 그래서  구강운동 훈련은 입에서 목구멍에 이르기까지의 공간을 운동? 시키는 훈련?이란 뜻이된다. 무슨 말인지?

 

우리가 흔히 생각할때 말을 할때 가장 많이 쓰는 신체 기관은 입과 혀이다. 입은 그 주변 근육을 이용해서 입술을 닫았다가 열었다가 하거나 아, 우, 이, 오 와 같이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어 발음을 만들어낸다. 혀는 사람이 가진 신체기관 중 가장 다양하게 자유자재로 움직일수 있는 기관이다. 혀는 입속에서 앞으로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앞 쪽을 들었다가 뒷쪽을 들었다가 하는 등 정말 별별 자세를 다 취하면서 우리말의 다양한 자음들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입 속의 공간이 마치 운동장 처럼 넓다면 혀가 혼자 아무리 움직여본들 여러가지 소리를 낼 수 없을 것이다. 혀는 목구멍에서 입술에 이르는 공간을 이루는 목구멍, 입천장, 잇몸, 치아 사이를 누비며 다양한 소리길을 만들어내고 힘을 세게 주고 약하게 줌으로써 공기를 세게 내보내거나 약하게 내보내거나 하면서 다양한 자음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신체기관을 우리는 조음기관이라고 한다(조음=음을 만드는). 이중에서 근육이 연결되어 있지 않거나 불수의근으로서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움직이는 기관들을 제외하고 말을 할 때 근육을 움직여서 조절하는 기관은 대표적으로 입술과 혀 그리고 흔히 빼놓기 쉬운 턱이 있다. 이러한 조음기관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때, 바로 그 기관들을 물리적으로 제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작업이 바로 '구강 운동 훈련'이라고 한다. 조음기관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예를 들면 선천적인 기형이나 근육의 약화나 저기능 혹은 잘못된 습관 등을 들 수 있다. 

 

언어치료실에 발음을 문제로 내원하는 친구들의 경우는 크게 이런 조음기관의 움직임이 어떤 신체적인 장애나 근육의 약화, 특정 신드롬이나 병, 여러가지 물리적인 원인으로 인해 그 움직임 자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발음이 부정확한 아이들과, 조음기관의 기능적, 구조적인 문제는 전혀 없지만 조음발달이 지체되거나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아이들로 나눌 수 있다. 이 두 경우에 모두 구강운동 훈련이 필요할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전자의 아이들에게 필요하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종성/ㄴ/을 생략하는 조음오류를 가진 아이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종성/ㄴ/을 제대로 발음하려면, 혀끝을 올려서 윗니 뒤쪽을 딱 찍어줘야한다.  그런데 이 아이가 뇌손상으로 인해 혀의 움직임과 그 힘이 현저히 떨어져 있어서 혀를 윗니 뒷쪽까지 올리지 못하거나 딱 찍어줄 힘이 없다. 그런 아이에게 종성/ㄴ/이 들어간 다양한 낱말을 가지고 아무리 모델링을 보여주거나 혀를 보여주거나 조음점을 찍어줘도 아이는 모방을 할 수가 없다. 물리적으로 혀를 올려 조음점을 찍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듣는 귀로 연습을 시키는 게 물리치료사처럼 손으로 조음기관을 마사지해주고 혀의 운동성을 높여주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물리적으로 일단 아이가 혀를 조음점까지 올릴 수 있게 만들어줘야한다. 그래야 아이가 듣고 이해하고 따라말하고 싶지만 혀가 안 따라줘서 못 따라하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구강운동 훈련인 것이다.

 

 

구강운동 훈련(혀 중심으로) 의 실제

 

1. 혀를 앞쪽으로 내민 후에 입술의 양쪽 모서리로 천천히 움직이게 한다.

입술의 각 모서리에서 유지하고, 이완한 후 반복한다.

 

2. 혀를 앞으로 내밀어 혀끝을 턱에 닿게 한다. 가장 먼 지점에서 유지한다.

이완, 반복한다.

 

3. 혀를 내밀어 혀끝을 코에 닿게 한다.

가장 먼 지점에서 유지하고, 이완 후 반복한다.

 

4. 혀의 앞부분이나 스푼을 사용하여 혀를 앞으로 내민다. 스푼을 혀끝의 맞은 편에 둔 상태에서 혀로 스푼을 더 멀리로 밀어내게 한다.

이완한 후 반복한다.

 

5. 혀를 내민다. 혀끝을 턱 주변에서 코 주변으로 움직이면서 막대사탕을 핥는 시늉을 한다. 천천히 움직이고, 가능한 한 움직임을 크게 한다.

이완한 후 반복한다.

 

6. 혀를 앞으로 내민 후에 뒤로 끌어당긴다. 이완한 후 반복한다.

 

7. 혀를 가능한 한 빨리 입술의 각 모서리에서 모서리로 움직인다.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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