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 끌다 무슨뜻?

그거 어그로야, 어그로 끌지 마, 이거 무슨 뜻일까요? 어그로는 "관심을 끌고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인터넷 게시판 따위에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나와있는데요(네이버 사전 검색). 

 

어그로의 실제 쓰임

 

인터넷 세상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기때문에 평소에는 하지 못하던 말이나 행동을 하면서 억눌러왔던 욕구들을 푸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그로를 끄는 행동도 그 일종이 아닐까 합니다. 관심받고 싶고, 주목받고 싶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쓰거나 싸움을 거는 듯한 행동을 하는 거죠.

 

인터넷 게시판 상에서 유난히 가시돋힌 말을 해서 싸움을 걸거나 남들이 보기에 충격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거나 희한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거죠.

 

유사한 표현으로 "관종"이란 말도 쓰이는데요. "관종"은 주목받고 싶어서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어그로, 어그로 끌다"는 사람 자체보다는 그러한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가리키는 말입니다.

 

유튜브를 보면 첫 화면에 자극적인 내용으로 제목을 붙여놓은 썸네일들을 볼 수 있는데요. 때로는 신문기사 제목에서도 내용과는 다르게 제목에서 굉장히 자극적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말을 써놓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배우 김소현이 드라마 상에서 죽었는데, 마치 그 배우가 실제로 죽은 것처럼 "김소현 사망!?" 이런 식으로 제목을 쓰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러한 행동도 어그로라고 합니다.

 

"제목으로 어그로 끈다"라고 하기도 하죠.

 

 

 

어그로의 어원

aggro라는 영어 단어에서 비롯된 말입이다.

 

영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aggro가 제대로 된 단어냐?라는 질문들을 볼 수 있는데, aggro는 aggression이나 aggravation에서 파생되어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1960년대에 영국 쪽 슬랭(뒷골목 거친 말)에서부터 쓰여왔던 은어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격성, 공격적 행동, 문제행동 등의 뜻입니다.

 

aggro는 게임 세계에서 쓰이다가 일상생활에서까지 쓰이게 되었는데요. 인터넷 상에서 여러 명의 게임 참여자가 만나서 게임을 진행하는 롤 플레잉 게임에서 시작되었어요. 이런 게임들은 여러 참가자가 같이 공동의 적인 괴물과 싸우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미끼 역할을 하며 괴물의 주의를 분산시키면 남은 사람들이 괴물을 죽이는 식으로 작전을 짤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러한 괴물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행동이 어그로입니다. 인터넷 게임 상에서는 영어로 채팅하는 경우가 많고 하다 보니 영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쓰이던 영어식 은어가 우리나라 게임 유저들 사이로 넘어오게 되고, 그게 또 일상 언어로 넘어오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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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6 - [Today's expression] - 케바케, 케바케라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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