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가 있다
‘여지가 있다, 여지를 주다’라는 말을 간혹 보게 됩니다. ‘여지’는 원래 ‘남은 땅’을 뜻하는 말인데, 꾸미는 말과 함께 붙어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나 희망”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예문을 통해 볼까요?
예문]
그 계획은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이 문장은 잘못 해석될 여지가 있다.
아이를 돌보느라 바빠 나 자신을 돌 볼 여지가 없었다.
여지는 있다/없다 동사와 가장 많이 같이 쓰입니다.
이외에도 '여지를 주다', '여지를 남기다'처럼 주어가 의도적으로 어떤 가능성이나 희망을 주는 형태로 쓰이기도 합니다.
다음 대화를 한 번 보세요.
여 1: 전에 너 좋다던 그 남자랑 아직도 연락해?
여 2: 아니, 딱 끊었어.
여 1: 그래, 잘했다. 괜히 여지를 남기지 마.
여 2: 어, 이번에는 그러려고. 지난번에는 미안해서 여지를 줬더니 더 힘들더라
제약이 있다.
제약은 ‘약을 만들다’는 뜻도 있지만, 지금 살펴볼 뜻은 1. 조건을 붙여 내용을 제한함. 또는 그 조건. 2 사물의 성립에 필요한 규정이나 조건입니다.
즉, 제약이 있다는 것은 한계점이 있다. 조건이 있다. 어려운 점이 있다, 지켜야할 규칙이 있다. 등의 뜻입니다.
예를 통해 볼까요
예문]
단체 생활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 계약은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서 제대로 쓸 수가 없다.
여지가 있다와 제약이 있다는 형태가 비슷하고, 있다/없다의 서술어와 같이 쓰이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뜻은 서로 반대인데요.
여지가 있다는 전체적으로 안 되는 가운데 약간의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제약이 있다는 전체적으로 되는 가운데 약간의 제한, 규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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