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가하다와 인정하다는 어떻게 다르게 쓰이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인가하다는 인정 하여 허가한다는 뜻으로 한자어입니다.
법률용어로써 “제삼자의 법률행위를 보충하여 그 효력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사전에 나와있지만 어렵죠.
쉽게 설명하면, 법으로서 인정해준다는 것입니다.
예문]
인가 신청
인가를 받았다
법인 설립을 위해서는 정부의 인가가 필요하다.
드디어 해당 아파트의 관리처분 인가가 완료되었다.
그 고등학교는 학력인가를 받은 곳인가?
보통 신문의 사회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어입니다.
인정하다
이에 반해 인정하다는 일상에서 쓰이는 말로써 “확실히 그렇다고 여기다”로 정의할 수 있겠어요.
예문]
내가 너 요리잘하는 건 인정하지
그 사람 실력은 인정받을만 해
살인범은 끝내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나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문에서도 느껴지듯이 ‘인가’와 ‘인정’의 가장 큰 차이점은 법률용어로써 쓰이느냐, 일상용어로써 쓰이느냐입니다. 인가는 대부분 행정적인 절차나, 법률적인 절차에 있어서 어떤 행위를 법적으로 인정해줄 때 사용하고, 인정은 개인적인 느낌이나 평가에 대한 표현을 할 때 씁니다.
인가하다의 비슷한 말로는 인허하다가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처분인가’라는 말 대신에 ‘관리처분 인허’라고는 쓰지 않으므로 하나의 용어로써 묶어서 기억하는 게 좋을 거예요.
인가와 인정의 동음이의어
인가와 인정 모두 동음이의어를 갖고 있는데요. 생김새도 비슷하고 뜻도 비슷한데 동음이의어도 서로 연관성이 있습니다.
인가의 다른 뜻
‘인가’는 사람이 사는 집을 뜻하는데 보통 한 채를 말하기보다는 여러채를 묶어서 아우르는 형태로 더 많이 쓰입니다.
예문]
인가가 빽뺵이 늘어선 마을에는 기찻길이 지나가고 있었다.
홍이는 인가가 드문 산길에서 길을 잃을까봐 무서웠다.
숲의 안 쪽에는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 인가가 들어서 있었다.
집이라는 단어 대신 인가라는 단어를 쓰면 사람의 온기가 더 느껴지고, 적당한 크기의 안락한 가정집들이 떠오릅니다. 집은 보다 중립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인정의 다른 뜻
인정은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감정, 남을 동정하는 따뜻한 마음,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말로도 쓰입니다.
예문]
돈이 되면 욕심이 나는 것이 인정이다.
우리는 인정상 그녀를 내칠 수가 없어 집에 들어오게 했다.
인정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자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감정의 뜻으로는 인지상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예문에서,
돈이 되면 욕심이 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라고 바꿔 쓸 수 있지만,
인정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자
라는 문장에서는 ‘인정’이 남을 동정하는 따뜻한 마음이라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에 인지상정으로 바꿔 쓸 수 없습니다.
미묘한 차이들이 있죠?
단어들의 미묘한 쓰임새의 차이와 그 의미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사용하려면 많은 글을 읽고 쓰고, 또 자꾸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2021.04.10 - [한국어 어휘] - 시행하다/실행하다/실시하다의 차이점과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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