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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expression

Feat, Ft., 콜라보 무슨 뜻이지?

by 꿈꾸는 호수 202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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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떠돌아다니다 보면 익숙하지만 정확한 뜻을 모르는 단어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저는 Feat. 또는 Ft. 이란 말이 그런 단어들 중에 하나입니다.

Naver에 Feat.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통합화면인데요, 제목을 쓰고 (Feat.XXXX) 형태의 글을 많이 볼 수 있죠?

 

보통 해당 글의 내용에 추가로 포함된 내용들을 Feat뒤에 마치 소제목처럼 붙여 쓰는 경우가 많아요. 

 

위의 예에서 보듯이 "파리일상(Feat.10월날씨)" 이렇게 해놓으면, 독자들은 '아, 파리 일상에 대한 내용이고, 추가로 파리의 10월 날씨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겠구나'하고 유추할 수 있는 것이죠.

 

원래 Feat.은 Featuring의 준말입니다.

그렇다면, Featuring은 무슨 뜻이고 언제 쓸까요?

 

피처링은 주로 대중음악분야에서 다른 가수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여 노래나 연주에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피처링을 하는 이유는 뮤지션이 표현의 폭을 넓히고 음악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늘 하던 작업도 새로운 보컬이나 새로운 파트의 악기를 추가하면 더욱 풍성한 표현을 할 수 있으니까요.

 

피처링이란 용어가 가장 처음 사용된것은 1954년 미국의 3인조 남성 그룹인 The Four Aces가 작곡가이자 가수인 Al Alberts를 참여시켜 Three Coins in the Fountain이라는 노래를 불렀을 때입니다. 동명의 영화 주제가였답니다.

 

2000년대 들어서 피처링은 다양한 문화적 자극을 원하는 대중들의 기호에 따라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게 되고, 반드시 음악적 완성도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마케팅적인 측면으로도 많이 이루어지게되죠. 인기 있는 뮤지션이 피처링을 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니까요.

 

피처링은 영어에서도 그대로 쓰이는 말이고, 종종 Feat. Ft. F. F/로 줄여서 쓰입니다.

 

예를 들어 Dua Lipa라는 가수가 BLACKPINK를 초대해서 Kiss and Make up이란 노래를 만들었는데, 이걸 표현하면

Kiss and Make up(by Dua Lipa) featuring BLACKPINK

Kiss and Make up (Feat. BLACKPINK)

이런 식으로 표현이 됩니다. featuring by라고 쓰고 싶지만, By가 없다는 것이 함정이죠.

 

Feat.는 "추가로 더 포함된 내용"이라는 뜻으로 확장되어서 쓰이게 됩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제목 외에 내용에 더 포함된 주제에 대해서 Feat를 이용해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콜라보는 뭐지?

그런데 피처링과 구분하면 좋은 단어가 바로 "콜라보"인데요. 이건 일단 콩글리시입니다. 영어 쓰는 사람한테 콜라보라고 하면 절대 못 알아 들어요.

 

콜라보는 "collaboration"에서 온 말입니다. feat.이 피처링의 준말인 것처럼 콜라보도 collabo. 이렇게 준말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닙니다. 한국에서만 쓰이는 콩글리시예요. 물론 collaboration은 쓰는 말입니다.

 

해석하면 "협업"이라고 할 수 있죠. 콜라보는 '협업'으로 순화하라고 한글심의위원회에서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콜라보레이션을 콜라보라고 말하는 것은 협업을 줄 여말 한다고 '협'이라고만 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콩글리시입니다.

 

협업과 피처링은 준말이나 콩글리시냐에서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쓰임새도 다른데요. 음악적으로 피처링도 다른 뮤지션을 불러서 같이 한 작품을 만다는 것이고, 협업 역시 함께 힘을 합쳐 음악을 만드는 것이니 뭐가 다를까 싶을 수 있죠.

 

하지만 피처링은 주도권을 갖고 있는 뮤지션이 이미 어느정도 완성된 곡에 다른 뮤지션의 보컬이나 악기 연주를 첨가하는 정도의 공동작업이라고 한다면, 협업은 두 명이상의 뮤지션이 서로의 색깔을 반영하여 아예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수준의 공동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1+1=2가 아니라 1+1=2나 3도 될 수 있는 것이 협업이죠.

 

이는 대중음악분야에서 뿐 아니라 상업적으로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회사나 디자이너, 기술자, 예술가들이 서로 협업하여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습니다.

 

자 오늘은 피처링과 콜라보레이션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콜라보는 이제 더이상 쓰지 말고 협업으로 쓰고, Feat, Ft은 이제 원래 무슨 뜻이었는지 알고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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